아기 범보의자는 아기가 스스로 앉기 전 잠깐 상체를 세우는 경험을 하게 도와주는 바닥형 의자입니다. 핵심은 앉는 연습이 아니라 잠깐 자세를 잡아 보는 것을 지원하는 것이라는 점입니다. 부모들이 종종 바닥에만 누워 있던 아기가 빨리 앉길 기대하는 마음에서 범보 의자에라도 앉혀 보려고 하지만, 범보의자를 앉기 연습의 도구로 사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목차
아기 범보의자 언제부터 쓸 수 있을까?
보통 안정적인 목 가누기가 가능하고, 상체가 너무 쓰러지지 않는 3~4개월 이후부터 짧게 시도합니다.
안정적인 목 가누기의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 눕힌 자세에서 목이 뒤로 꺾이지 않음
- 앉혔을 때 상체가 심하게 앞으로 쏠리지 않음
- 과도한 아치형 뒤틀림이 없음
그 이전에는 엎드리기, 옆으로 누워 놀기 등 바닥에서 노는 것이 더 안전하고 발달에도 도움이 됩니다.
아기 범보의자는 보호자와 눈높이를 맞춰서 놀고, 짧은 책을 읽거나 거울 놀이를 하는 등 시각 및 사회적 자극을 주기에 좋습니다. 그리고 부모에게 짧은 자유 시간을 주어 육아에 숨통을 틔워줄 수 있습니다. 다만, 장시간 사용하면 움직임이 제한되어 아기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으니 짧고 즐겁게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기 범보의자가 앉기 연습을 하는 데에 도움이 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범보의자는 앉기 연습용 도구가 아닙니다.
아이가 스스로 균형을 잡는 능력을 키우는 데에는 제한적이고, 오히려 골반 및 몸통 회전과 체중 이동을 막아 진짜 앉기에 필요한 연습 기회를 줄일 수 있습니다.
왜 앉기 연습으로는 부적합할까?
- 자세 고정 : 범보의자는 허리, 복부 근육이 스스로 자세를 잡을 기회가 적습니다. 진짜 앉기는 골반 전방경사, 몸통 균형 잡기, 손 짚기를 반복하며 안정되는 과정인데, 범보의자 사용 시에는 이 연습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 체중 이동 제한 : 아기가 앉기를 배우려면 좌우로 기울여 보고, 앞으로 숙이면서 손 짚기가 필요합니다. 범보의자는 허벅지와 엉덩이가 고정되어 이런 연습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스스로 앉는 힘은 바닥에서의 자유로운 움직임으로 길러집니다. 범보의자는 그 힘을 대신해 주는 도구일 뿐, 키워 주는 도구는 아닙니다.
앉기 연습은 어떻게 시켜줘야 할까?
- 터미타임 : 바닥에 지지하는 부위를 팔꿈치 → 손바닥으로 전환시키며 목, 어깨, 몸통을 강화해줍니다.
- 옆으로 누워 놀기 : 한쪽 팔로 몸을 살짝 떠받치며 체중 및 몸통 회전을 연습해봅니다.
- 바닥에 앉기 보조 : 바닥에서 주변에 쿠션을 둘러주고 앉게 하여 스스로 균형을 잡아보게 합니다.
아기 범보의자의 장점과 주의점
장점
- 아기의 상방 시야 확보 : 누워서 보던 세상을 다른 각도로 경험하게 해줍니다.
- 보호자의 자유 : 보호자의 양 손이 잠깐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 이유식 입문 보조 : 바닥에서 튼튼한 등받이로 짧게 앉혀 숟가락을 경험해 볼 수 있습니다. (단, 식사용으로는 하이체어가 더 적절합니다.)
주의점
- 범보의자는 바닥에서만 사용해야 합니다. 소파, 식탁, 침대, 의자 위에서는 사용을 금합니다. 작은 비틀림에도 낙상 위험이 큽니다.
- 장시간 사용을 금지합니다. 한 번에 10~15분, 하루 1~3회 내외로 사용합니다. 장시간 움직임을 제한하는 것은 발달 자극의 감소로 이어집니다.
- 수면이나 목욕 대용으로는 금지합니다.
- 체형 및 컨디션 체크하며 사용합니다. 아기가 뒤로 젖혀지거나 앞으로 너무 쏠리면 사용을 중단하고 바닥놀이로 전환합니다.
- 이유식은 범보의자가 아닌 하이체어(허리를 90도로 세우고 발판을 지지하는 의자)가 훨씬 안전합니다.
아기 범보의자 안전하게 사용하는 방법
범보의자 세팅
- 바닥 매트 위 중앙에 둡니다. 주변 장난감과 쿠션은 치워둡니다.
- 허리, 사타구니, 허벅지 압박이 과하지 않은지 확인합니다. 엉덩이도 끝까지 닿아 있는지 확인합니다.
- 발바닥이 단단한 면에 가볍게 닿는다면 아기에게 안정감을 줍니다.
- 사용하기 앞서 10~15분 타이머를 설정해둡니다. 울음, 하품, 몸을 비트는 신호가 있다면 즉시 의자에서 내려줍니다.
놀이 조합
- 범보의자 트레이에 장난감 1~2개 정도를 놓고 탐색합니다. (과자극 방지)
- 거울 놀이, 얼굴 따라하기 등으로 상호 작용을 해봅니다. 짧은 책으로 시각을 집중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 범보의자에서 내린 후에는 터미타임 등으로 몸을 자유롭게 움직여 볼 수 있도록 합니다.
범보의자 대신 놀 수 있는 방법
- 터미타임 : 목, 어깨, 몸통 강화에 가장 도움이 되는 놀이입니다.
- 옆으로 눕혀 놀기 : 체중 이동의 감각을 발달시킬 수 있습니다.
- 부모 무릎 위 45도로 기울여 안아 대화하기 : 눈맞춤, 언어 자극을 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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