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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수유 중 술 한 잔 괜찮을까? 알코올 14g = 1 drink 단위를 기억하세요!

쏘리치맘 2025. 8. 1. 21:28

 

출산 후 모유수유 중이더라도 모처럼 여유가 생겼을 때, 혹은 기념일이나 모임 자리에서 "술 한 두 잔 정도면 괜찮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수유 중 술은 단순히 엄마의 문제만이 아닌 아기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민감한 문제입니다.

 

"모유수유 중 술을 마시면 아기에게 바로 전달될까?", "모유 속 알코올은 언제 없어질까?" 라는 궁금증이 있으실 수 있는데요, 본 포스팅에서 모유 속 알코올 대사 과정, 술 섭취 후 수유 타이밍, 안전한 음주 방법까지 꼼꼼하게 알려드리겠습니다.

 

 

목차

 

 

모유에 술이 전달되는 과정, 아기에게 어떤 영향이 있을까?

 

술을 마시면 알코올은 혈중으로 빠르게 흡수되며, 이와 동시에 모유에도 거의 동일한 농도로 녹아듭니다. 즉, 엄마의 혈중 알코올 농도가 높을수록 모유에도 알코올이 더 많이 포함된다는 뜻입니다.

알코올은 아기의 미성숙한 간에서 정상적으로 대사되지 않기 때문에, 다음과 같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 수면  패턴 교란 (깊은 수면 방해)
  • 수유량 감소 (알코올이 모유 분비 호르몬을 억제함)
  • 운동 발달 지연 가능성 (지속적 노출 시)
  • 체온 조절 능력 저하

 

특히 생후 3개월 미만의 아기는 간 기능이 미숙하기 때문에 더욱 취약합니다. 이 시기의 음주는 특히 조심해야 하며, 권장되지 않습니다.

 

 

술을 마셨다면 수유는 언제 가능할까?

 

술을 적당량 마신 후 일정 시간이 지난 후에는 수유가 가능합니다. 다행히도 술은 체내에서 대사되며 서서히 사라지기 때문에, 충분한 시간 간격을 두면 수유는 안전해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적당량, 그리고 일정 시간은 어느 정도일까요? 술의 종류와 상관 없이 순수 알코올 14g을 one drink 라는 단위로 측정합니다. 일반적으로 하루에 술 1드링크를 마시고, 약 2.5시간 이상 지난 후에 모유수유를 하는 것은 아이에게 영향이 없다고 합니다. 이는 엄마의 체중과 알코올이 분해되는 속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음주 시 상황(빨리 마셨는지, 음식과 함께 마셨는지)에 따라서도 조금씩 달라집니다.

 

아래는 주종과 양에 따른 대략적인 가이드입니다.

섭취한 알코올 종류 음주량 수유 가능 예상 시간 (최소)
맥주 1잔 (355ml, 5%) 약 14g 알코올 2~2.5시간
소주 1잔 (50ml, 20%) 약 10g 알코올 2~2.5시간
소주 2잔 (100ml, 20%) 약 20g 알코올 4.5~5시간
와인 1잔 (150ml, 12%) 약 14g 알코올 2.5~3시간
와인 2잔 (300ml, 12%) 약 28g 알코올 5.5~6시간
위스키 1잔 (45ml, 40%) 약 14g 알코올 3시간

 

 

 

 

아래 표는 캐나다 Motherisk에서 엄마의 체중에 따라 드링크별 분해되는 시간을 작성한 표입니다.

예를 들어 약 54kg의 엄마가 1드링크에 해당하는 술을 마셨다면 2시간 30분 후에 모유수유가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출처 - https://www.cfp.ca/content/cfp/48/1/39.full.pdf

 

 

 

주의사항

  • 위 시간은 절대적인 안전 시간이 아닌 참고용 최소 대사 시간입니다. 체중이 적거나 간 기능이 약한 경우,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 모유를 짜서 버리는 것은 알코올 농도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시간이 지나야 알코올이 대사되므로, 시간이 해결책입니다.
  • 반드시 수유 전 술을 마시기보다, 수유 직후에 마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술 마신 날, 이런 점은 꼭 주의하세요!

 

  • 술과 수면제, 진통제 등 병용 금지 : 함께 복용 시 알코올 대사 지연
  • 빈속 음주 피하기 : 혈중 알코올 농도 급상승 방지
  • 가슴이 땡길 경우 무리한 수유 금지 : 아기에게 직접 영향을 줄 수 있음
  • 모유 냄새 변화에 민감할 수 있음 : 아기가 수유를 거부할 수도 있음

 

그리고 무엇보다도 "정말 꼭 마셔야 하는 상황인지" 한 번 더 고민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수유기 동안은 가능한 한 술을 피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그럼 언제부터 마음 놓고 마실 수 있을까?

 

수유를 완전히 중단했거나, 수유 간격이 6시간 이상 나고, 아이가 생후 1년 이상일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안전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수유 빈도가 잦고, 아이의 간 기능이 미성숙하다면 알코올이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단 한 잔의 술이라도, 아기 상태와 수유 타이밍을 고려하여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모유수유 기간 중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것은 사람에 따라서 매우 힘든 일일 수 있습니다. 음주 때문에 모유수유를 포기하는 엄마들도 있을 수 있구요! 가끔은 기분 전환을 위해 술을 마시게 되더라도 위의 기준에 따른다면 안전하게 모유수유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