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2개월 폐구균 백신 접종, 13가와 15가의 차이는?
폐구균은 영유아에게 폐렴, 중이염, 균혈증, 뇌수막염 등을 일으킬 수 있는 세균으로, 생후 2세 이하 아기들에게 특히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아직 면역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아기는 폐구균에 노출될 경우 빠르게 증상이 진행되고, 심하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세계보건기구(WHO)와 질병관리청은 생후 2개월부터 폐구균 예방접종을 시작할 것을 권장합니다. 폐구균 백신은 아기의 면역체계를 활성화해, 중증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 폐구균 감염을 미리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병원에 가서 폐구균 접종을 할 때 13가 또는 15가 백신을 선택하여 맞춰야 하는데요, 둘은 어떻게 다를까요? 또, 폐구균 접종 후에 유독 접종열이 심한 이유도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목차
폐구균 백신 13가와 15가의 차이점
현재 영유아에게 주로 사용되는 폐구균 백신은 13가 백신(PCV13)과 최근 도입된 15가 백신(PCV15)이 있습니다. 두 백신 모두 단백결합백신으로, 아기의 면역체계를 활성화하여 중증 폐구균 질환을 예방합니다.
- 13가 백신(PCV13) : 13종의 혈청형(1,3,4,5,6A,6B,7F,9V,14,18C,19A,19F,23F)을 예방합니다. 그 동안 전 세계적으로 널리 쓰였으며, 특히 19A형 폐구균으로 인한 감염을 효과적으로 줄였다는 근거가 많습니다.
- 15가 백신(PCV15) : 기존 13가에 22F, 33F 두 가지 혈청형이 더 포함되어 총 15종을 예방합니다. 두 혈청형은 최근 일부 지역에서 발생이 늘어나는 추세라, PCV15가 더 넓은 범위를 커버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효과와 안전성 측면에서는 두 백신이 유사하며, 접종 스케줄도 동일합니다. 따라서 어떤 백신을 선택할지는 의료기관의 구비 여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의 권장, 지역 유행 혈청형 등을 고려해 결정하면 됩니다.
최근 미국와 유럽을 중심으로 폐구균 20가 백신(PCV20)이 도입되면서, 기존 13가, 15가 백신보다 더 넓은 예방 범위를 제공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습니다. PCV20은 기존 13가에 포함된 혈청형에 추가로 7가지 (8,10A,11A,12F,22F,33F)가 더해져 총 20종의 혈청형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이 가운데 일부 혈청형은 최근 성인과 소아에서 발생이 늘어나는 것으로 보고되어, 향후 더 포괄적인 보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다만, 현재는 주로 성인 예방접종에서 먼저 적용되고 있으며, 영유아 대상 접종 지침은 국가별로 연구와 검토가 진행 중입니다.
즉, 앞으로 폐구균 20가 백신이 본격적으로 소아 접종에도 확대된다면, 부모 입장에서는 아기를 더 다양한 혈청형 폐구균 감염으로부터 지킬 수 있는 선택지가 늘어나게 될 것입니다.
생후 2개월 폐구균 백신 접종 일정
폐구균 백신은 국내에서 국가필수예방접종(NIP)에 포함되어 있어 무료로 접종할 수 있습니다. 영유아의 접종 스케줄은 보통 다음과 같습니다.
- 기초 접종 : 생후 2개월, 4개월, 6개월 - 총 3회
- 추가 접종(부스터) : 생후 12~15개월에 1회
즉, 총 4회 접종을 완료해야 충분한 면역력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폐구균 백신은 단백결합백신(PCV13, 프리베나13 등)과 다당질백신(PPV23)이 있으며, 영유아는 주로 단백결합백신을 접종합니다. 2개월에 시작하지 못했더라도 늦게 시작하는 경우에 맞춰 보통 접종 스케줄이 따로 있으니, 소아청소년과에서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폐구균 백신 효과와 부작용
폐구균 예방접종을 통해 아기는 폐렴, 중이염뿐 아니라 치명적 합병증인 뇌수막염과 패혈증 위험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폐구균 백신이 도입된 이후, 소아의 폐렴 및 침습성 폐구균 감염률이 크게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다만 모든 백신과 마찬가지로 접종 후 경미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접종 부위가 붉어지거나 아기가 보채는 경우가 있으며, 미열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대부분 1~2일 내 호전되지만, 고열이나 발진, 지속적인 무기력 같은 이상 반응이 보이면 즉시 의료기관에 상담해야 합니다.
왜 폐구균 접종 후 열이 잘 날까?
많은 부모님들이 폐구균 예방접종 후 열이 더 심하게 난다는 얘기를 듣고 걱정하시는데, 실제로 다른 백신에 비해 접종 후 발열이 흔히 보고됩니다. 그 이유를 정리해봅니다.
이유1. 면역 반응의 특징
폐구균 백신(특히 단백결합백신)은 아기의 면역체계를 강하게 자극해 침습성 폐구균 감염(뇌수막염, 패혈증, 폐렴)을 예방합니다. 이 과정에서 사이토카인(염증 매개 물질)이 분비되면서 체온이 올라가는데, 이는 정상적인 면역 반응의 일부입니다. 따라서 발열 자체는 백신이 작용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유2. 동시 접종 영향
폐구균 백신은 보통 DTaP, 뇌수막염, B형간염, Hib 등 다른 예방접종과 동시에 맞는 경우가 많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폐구균 백신 + DTaP/Hib 동시 접종 시 발열 확률이 단독 접종보다 높게 보고되었습니다. 즉, 백신의 면역 자극이 합쳐지면서 열이 더 자주, 심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유3. 연령과 면역 반응 차이
생후 2~6개월 아기는 면역 체계가 빠르게 발달하는 시기라, 같은 백신을 맞아도 개인에 따라 발열 반응이 큰 차이를 보일 수 있습니다. 일부 아기는 미열로 지나가지만, 어떤 아기는 39도 이상의 고열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부모가 알아야 할 관리 방법
- 접종 후 24~48시간 발열은 흔하며 자연스레 호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아기가 힘들어하거나 38도 이상 발열이 지속될 때는, 의사 권고 하에 해열제(아세트아미노펜 계열)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 수분 섭취, 가벼운 옷차림, 미온수 마사지 등이 도움이 됩니다.
- 하지만 40도 이상의 고열, 경련, 지속적 무기력, 발진 등이 동반되면 즉시 병원 진료가 필요합니다.